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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재용어 단어장

39. 루나(코인)폭락 사태

테라폼랩스는 투자자가 루나를 예치하면 최대 연 20%에 달하는 이자를 코인으로 지급하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시스템) 서비스인 앵커 프로토콜(Anchor Protocol,테라 기반의 저축 프로토콜)을 통해 루나의 가격을 뒷받침했다. 투자자는 루나를 담보로 시가의 60%까지 테라를 대출받아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투자자를 유치한 루나는 2022년 4월 그 가치가 15달러에서 119달러까지 오르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 7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5월 12일 테라의 가치가 0.59달러까지 떨어지면서 테라와 루나가 동반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22년 5월 1일 국내외에서 10만 원 선에 거래되던 루나는 테라의 대량 매도가 일어나면서 5월 6일 무렵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9~10일에는 99% 이상 폭락해 시가총액이 4월 기준 52조 7000억 원에서 5월 3조 8000억 원대로 하락하면서 50조 원 이상의 피해를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테라가 1달러 밑으로 떨어졌음에도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알고리즘에 의해 1달러로 회복되지 않자 테라폼랩스가 비트코인으로 많은 양의 테라를 사들이며 가격 상승을 꾀했으나 회복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여기다 테라폼랩스가 대량의 테라를 루나로 교환하고 코인 가치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테라와 루나를 팔면서 테라와 루나의 동반 급락이 발생,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큰 타격을 입혔다. 즉, 향후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테라를 팔면서 테라의 가격이 더 하락하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테라를 소각하고 루나를 추가 발행하면 루나의 가치도 떨어지며, 루나와 연동돼 있는 테라의 가치도 또 다시 떨어지는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 것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는 2022년 5월 13일 루나를 상장폐지했다가 하루 만인 14일 재상장했다. OKX(www.okx.com) 등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서도 루나와 테라에 대한 거래 중단과 상장폐지 조치를 취했다. 루나는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에도 모두 상장돼 있는데,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모두 루나의 입출금을 잠정 중단한 바 있으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는 처음 고팍스가 5월 16일부터 루나와 테라(KRT)에 대한 거래를 종료했고 업비트, 빗썸 등도 상장폐지 방침을 발표했다.